신입 개발자의 입사 한 달 차 회고 📝
Note : 이 글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을 토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혹시나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메일 또는 코멘트를 통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제 메일은 About 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Intro
회사에 입사한 게 엊그제인 것 같은데, 어느덧 한 달 정도가 지났다. 지난 한 달이 정신없이 지나갔었는데, 그러던 와중에도 느끼는 것이 많았던 한 달이었다. 신입으로 회사에 입사해서 업무를 진행하는 동안 느꼈던 점이나 들었던 생각들에 대해서 기록해두고 싶기도 하고 또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서 이렇게 회고를 작성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한 달 차가 다 되어 가는 이 시점에도 정신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주말에 잠깐 시간을 내서 간단한 회고록을 작성하고자 한다.
재택근무 vs 사무실 근무 ?
최근에 운이 좋게 기회가 생겨서 신입 개발자로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는데, 시국이 시국이라서 다른 직원들 모두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있었고, 나 또한 2주 정도 재택근무를 진행하게 되었다. 첫 출근부터 재택근무라서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무섭게 퍼져나가던 시기라서 당연한 처사라고 생각했다. 첫 출근 날에 화상으로 간단한 OT를 진행하고, 업무 하달은 슬랙을 통해서 전달받았다. 사실 첫 출근부터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재택근무를 진행할 때는 회사 근무와의 차이점을 크게 느끼진 못했다.
출퇴근 시간이 없어져서 잠을 좀 더 잘 수 있다는 장점과 일을 나의 루틴에 맞게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 정도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 재택근무도 나쁘진 않구나.” 정도의 생각을 하고 있던 와중에 재택근무를 마치고 사무실 근무를 해보니,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사무실 근무 쪽이 더 집중도 잘 되고 업무 환경이 더 좋다고 느꼈다. (물론 회사의 의자나 책상, 모니터가 더 좋았던 것은 사실이다.) 정리하면, 이번에 코로나 바이러스 덕분에 첫 출근부터 재택근무라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자택 근무 2주 기간 동안은 회사의 업무가 아닌 개인 프로젝트를 주로 수행하였고, 재택근무를 마치고 회사에 출근하고서부터 회사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업무 파악을 하기 위한 시간을 며칠 가졌다. 그 기간 동안 어떻게 업무 처리 프로세스가 진행되는지 파악하는 시간도 함께 가졌다. 그렇게 파악하는 시간을 가지고 난 뒤부터 나에게 할당된 일을 조금씩 진행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처음에는 기간 내에 내 일만 잘 진행하면 되겠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과 일을 함께 하므로 지켜야 할 사항들이 여럿 있었다.
내가 맡은 일을 끝내야만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다른 사람들이 있었고, 내가 잘못 진행한 일로 인해서 다른 사람의 일이 정체되는 일 또한 있었다. 혼자 하는 일이 아닌 여러 사람들과 함께 협업하면서 업무를 진행하기에 더 확실하고 빠르게 일을 처리하는 능력을 더 향상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혼자 하는 일이 아니기에 내가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만났을 때 혼자 끙끙 앓으면서 많은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나보다 경험이 더 많은 분에게 도움을 받아서 처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대안이라는 점도 업무를 진행하면서 배울 수 있었다. (물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최대한 스스로 해결하는 편이 좋다.)
궁금한 모든 것을 질문하지 마라.
타이틀이 너무 거창해서 내용이 거창하리라 생각이 들었다면 전혀 아니다. 하지만 이 문단에서 적고 싶은 내용을 요약하면 저 타이틀의 문장이 된다. 회사 근무 첫 주차부터 업무 파악의 시간을 가졌다고 위에 적어두었는데, 그때 더 잘하고 싶어서였는지 더 확실하게 이해하고 싶었던 건지 내 옆자리를 쓰던 선임 개발자분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많이 했었다. 선임 개발자분이 친절하셔서 나의 많은 질문 세례에도 불구하고 대답해줄 수 있는 부분은 친절하게 대답해주셨다. 그러던 와중에 다른 선임 개발자분께서 장난으로 “질문을 너무 많이 하지 마라. 너보다 연봉 두 배나 받는 사람인데, 시간을 많이 뺏고 있다.”라고 말씀해주셨는데, 맞는 말이었다. 그 얘기를 듣고 난 이후에는 스스로 정답을 찾을 수 있는 질문에 대해서는 스스로 해답을 찾기 위해서 노력했고, 그러다 보니까, 질문 속에 답이 있던 경우도 있었고, 조금만 다른 레퍼런스를 참고하면 정답을 찾을 수 있었다.
도저히 정답을 찾을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깊게 고민해보고 난 뒤에 “제가 이 부분에 대해서 알 수 없어서, 관련 내용에 대해서 찾아본 결과 이러이러한 게 정답인 것 같은데, 혹시 맞을까요?”라고 질문을 드렸다. 그렇게 질문을 드릴 경우에는 내가 생각한 부분이 맞는 경우도 있었고, 일부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내용에 대해서는 잘못된 부분을 짚어주시면서 힌트를 주시거나,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다. 업무 파악을 끝내고 업무를 진행할 때, 선임 개발자분께서 장난스럽게 해주셨던 말씀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고민해보지 않고, 바로 물어본 내용에 대해서는 쉽게 기억에 남지 않았고, 내가 스스로 고민해가면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머릿속에 오래 남아 있었다. 많은 신입 개발자가 회사에 들어가면 모르는 것이 많은 게 당연하겠지만 질문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는 습관을 만들어 둔다면 이후에 좀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내용을 전하고 싶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중요하다.
회사 입사 전에 많은 걱정이 있었다. 내가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한데, 회사의 업무에 많은 기여를 하지 못해서 민폐를 끼치진 않을까 하는 걱정들이었다. 회사에 입사하고 난 뒤로는 그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회사 사람들은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다. 모두 서로를 존중해주면서 일을 하고 있었고, 분위기 또한 좋았다. 나와 함께 일하는 분들도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모두 친절하고 좋은 분들이었다. 내가 회사와 업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고, 내가 일을 처리하는 속도가 다른 분들에 비해서 조금 느려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프로이신 다른 개발자분들과 함께 일 하면서 나도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면서 더 노력하게 되었다. 특히 나에게 직접적으로 일감을 할당해주시는 선임 개발자분께서는 바쁘신 와중에도 나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셨고 내가 작성한 코드도 꼼꼼히 확인해주시면서 많은 피드백을 주셨다.
또한, 업무에 필요한 피드백 말고도 업무 외적인 부분에 대한 조언도 많이 해주셨고 그 조언들 또한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회사 입사 전에 다양한 글을 읽었었는데, 주된 내용이 사내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또는 회사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는 글들이 많았다. 다행히 운이 좋게도 나는 좋은 사람들이 있는 회사에 입사하게 되어서 그런 문제는 겪지 않고 있다. 물론 일을 잘못 처리하는 것으로 인한 쓴소리(쓴소리로 끝나면 오히려 다행이다..)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일을 잘 처리하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동안은 쓴소리를 많이 들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마무리, 나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신입으로 회사에 입사하면서, 한 달 동안 많은 경험을 쌓았지만, 아직도 나는 갈 길이 멀다고 느끼고 있다. 내가 도저히 맡아서 처리할 수 없는 일들을 수월하게 처리하고 있는 다른 선임 개발자분들을 보면 더더욱 많이 느끼게 된다. 예전에 어떤 글에서 신입으로 입사하게 되면 대략 6개월 정도는 다른 공부를 하지 않고 회사 일만 해도 많은 성장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지금이 딱 그런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있다. 한동안은 회사 일에 열중하면서 혼자서도 업무를 잘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업무 처리 능력이 향상되면 회사에서 느꼈던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따로 공부를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자 한다. 차후에 코로나가 조금 안정화되면 주말에 개발 스터디라도 참여해보고 싶기는 한데, 한동안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리하면, 더 실력 있는 개발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한 달이 아니었나 싶다.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다음에 더 새로운 내용으로 포스팅을 작성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