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회고📝

Note : 이 글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을 토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혹시나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메일 또는 코멘트를 통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제 메일은 About 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시작하며..

올해에는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금방 끝날 것 같던 코로나부터 시작해서 난생처음 겪어보는 자취를 난생처음 지내보는 서울에서 시작하게 되었고, 대학이라는 그늘에서 벗어나서 첫 회사 생활을 시작하기까지 여러 일을 겪었든 해 였던 것 같다. 2020년도는 나에게 있어서 아쉬움이 많았던 해로 기억되고, 그래서 다가오는 2021년이 기대되기도 한다. 다사다난했던 나의 2020년도를 작년과 마찬가지로 회고를 통해 돌아보고자 한다.

회사 생활

이번 해 2월에 학교를 졸업하고, 취준생 생활을 지내던 와중에 면접을 보았던 회사 중 한 곳에서 연락이 왔었다. 개인적으로도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던 회사라서 고민을 오래 하지 않고, 입사하기로 결정을 하고 3월부터 본격적으로 주니어 개발자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신입으로 입사하던 터라 초반에는 실무를 바로 진행하지 못했고, 먼저 간단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와 동시에 틈틈히 회사 프로젝트를 살피고 전반적인 코드를 익히면서 회사에 조금씩 적응해 나갔다. 그렇게 한 달 정도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고 이 기간에 느끼는 부분이 적지 않게 있었다. 이 부분은 이전에 글로 작성해서 남겨둔 적이 있다. 혹시 궁금하다면 신입 개발자의 입사 한 달 차 회고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그렇게 한 달 정도 보내고 난 뒤, 본격적으로 우리 팀의 리더님으로부터 일을 받아서 진행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돌아보면 대학에 있을 때는 “실무 개발이라는 게 복잡하면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워 봐야 얼마나 어렵겠어?”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실제로 업무를 진행하면서 겪었던 기술적 어려움이 내가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였는지를 느끼게 해주었다. 나는 팀에 백-앤드 개발자 포지션으로 합류했고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생각보다 내가 모르는 것들은 훨씬 많다는 것이 나를 절망에 빠뜨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절망에 빠져있던 나를 혹독하게 이끌어주신 선임 개발자분들 덕에 현재까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랑 같은 포지션에 있는 선임 개발자분들은 나보다 경력이 훨씬 차이 나는 시니어 개발자분들 이셨고, 신입인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 그 덕분에 절망에 빠져있어도 단서가 될만한 키워드를 주셨고, 공부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피드백을 주신 덕에 부족함을 인지하고 주저앉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시간을 통해 가독성이 나쁘고, 유지보수가 용이하지 못한 내 코드는 점차 나아질 수 있었고 DB에 대해 1도 모르고 간단한 쿼리조차 작성하지 못하던 내가 현재는 간단한 DB를 설계하고, 나름 복잡한 쿼리도 어렵지 않게 작성할 수 있게 되었다. 클라우드에 대해서 1도 모르던 입사 초반의 나는 이제 클라우드에서 인프라 처리에 대한 간단한 업무도 조금씩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선임 개발자분들이 기회를 주신 덕에 난생처음 사용해보는 FCM이나 GCP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여러 기술을 사용해 개발을 진행해볼 수 있었고 영상 스트리밍 처리(HLS, ABS)에 대한 경험도 할 수 있었다.

물론 신입 개발자로서 나는 아직도 부족한 게 많고 배울 부분이 많다. 하지만 좋은 선임 개발자분들을 만나 여러 경험을 거친 덕에 더는 무언가를 개발해야 하고, 처음 보는 기술들을 사용해야 할 때, 두려움보다는 이번엔 어떤 기술들을 사용해 볼 수 있을지에 대한 호기심이 자극된다.(물론 복잡한 기술을 사용해야 할 때면 항상 머리가 지끈거린다.)

올 한 해 회사에 입사해 보낸 시간을 통해 개발자로서 여러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고 겉멋만 들어 있었던 나 자신이 성장할 수 있었던 큰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개인 공부

작년에도 느꼈던 거지만 이번 해에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개인 공부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이 남았다.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부분이 많았고, 나에게 필요한 공부들은 더 많았다. 업무에 필요해서 꼭 필요한 공부들은 그럭저럭 진행할 수 있어서 그 부분은 도움이 되었지만,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싶었던 부분은 많이 부진했었던 것 같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이번 연도 상반기에는 회사에 적응하고 업무에 매진하느라, 개인 공부를 진행하지 못했었다. 사실 이게 핑계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입사 초기에는 회사 일과 개인 생활을 분리하는 방법을 잘 깨닫지 못했었다. 한 두 달 전부터는 퇴근하고 나서 그리고 주말에 개인 공부를 조금씩 진행하고 있고 현재는 하고 싶었던 공부보다 부족함을 많이 느낀 공부를 먼저 진행해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회사에 다니면서 개인 공부를 잘 진행하고 계시는 많은 개발자분이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올 한해에는 개인 공부에 많이 집중하지 못했고, 막바지가 되어서야 개인 공부를 조금씩 진행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좀 더 시간을 내고 힘을 내서 개인 공부에도 집중해서 내게 많이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고 싶다. 시간이 된다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나서 하고 싶었던 공부도 서서히 시작해보고 싶다.

스터디

이번 연도 상반기에는 위에 설명한 대로 회사 업무에 치중한다는 핑계로 개인 공부는 커녕 스터디도 진행하지 못했었다. 사실 개인 공부와 더불어서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장 제대로 진행해보고 싶었던 부분이 스터디였다. 서울에는 많은 개발자분들이 계시고 여러 스터디에 참여할 기회가 부산에 있을 때보다는 더 많을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기대한 부분이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에 올라왔던 시기부터 시작해서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고, 그 핑계로 스터디에 제대로 참여할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사실 잘 찾아보면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스터디도 찾아볼 수 있었을 텐데, 개인적으로 나 자신에 대한 나태함에 대해서 코로나 핑계를 통해 합리화를 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이번 연도에 스터디를 진행해볼 수 없는 걸까? 라고 생각하던 와중에 대학교 때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과 온라인으로 스터디를 진행해볼 수 있게 되었고 기초가 많이 부족했던 탓에 예전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갔던 부분들을 온라인으로 진행해볼 수 있었다. 화상회의 플랫폼은 구글 행아웃 또는 구글 Meet을 이용했고, 서로의 화면을 공유해가면서 스터디를 진행할 수 있었다.

스터디 초반에는 예전에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가지 못했던 Spring-Security 관련 내용을 세션 기반 로그인, OAuth를 이용한 로그인, 토큰 기반 로그인 등을 코드로 직접 구현해가면서 Spring-Security 내부를 살펴보며 Spring-Security가 내부적으로 알아서 처리해주던 부분들에 대해서 궁금했던 내용을 스터디를 통해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었다.

이후에는 평소에 흥미가 있었던 ML을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파이썬 라이브러리를 살펴보기도 했고 평소에 흥미가 있었던 내용을 조사해 스터디원들에게 온라인으로 발표를 진행해보기도 했다. 현재는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에 기반이 되는 내용(관계형 모델 등)을 조금씩 살펴보고 있다.

내년에는 코로나의 위세가 꺾여서 좀 더 다양한 오프라인 스터디에 참여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물론 나 자신의 나태함에 굴복하지 않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블로그

블로그와 나는 애증의 관계인 것 같다. 블로그에 다양한 포스팅을 작성해보고자 마음을 먹고 포스팅에 대한 주제도 다 잡아놓고도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다음으로 미루게 되는 한 해였다. 작년 회고에서 방치하는 블로그를 만들지 말자고 했는데, 지금 놓고 보니 올해에도 블로그에 다양한 포스팅을 작성하지 못했던 것 같아 못내 아쉬운 점이 많이 남았다.

그래도 포스팅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여유가 생길 때마다 조금씩 작성하기로 했던 작년의 목표는 세운 것 같아서 나름 기분은 좋았다. 너무 목표를 과하게 잡으면 한순간에 다 놓아버리고 블로그를 방치할까 봐 두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연도에는 시간 날 때 쓰고 싶을 때마다 조금씩 포스팅을 작성한 덕분에 지금, 이 순간에 회고까지 작성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물론 많은 사람이 보러 오는 블로그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포스팅을 하나씩 작성할 때마다 앨범에 기념사진 하나씩 채워놓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던 것 같다. 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댓글을 보면 괜히 뿌듯함이 생겼다.

다가오는 2021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방치하는 블로그를 만들지 말고 작성하고 싶었던 포스팅을 조금씩 작성해보고자 한다. (그래도 포스팅 간 간격이 몇 개월씩 차이 나는 건 내 나태함 때문이 맞는 것 같다..^^)

세미나 및 외부 컨퍼런스

처음에 서울에 올라올 때 서울에서 열리는 많은 컨퍼런스나 세미나에 참여할 기회가 많아지지 않을까? 라는 설렘이 있었는데, 막상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 여러 세미나나 컨퍼런스에 많이 참석하지 못했던 것 같다. 사실 이 부분은 회사 생활이 바쁘다는 핑계를 만들어내는 나 자신의 나태함을 가장 크게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서울에서 열리는 여러 컨퍼런스들도 코로나가 기승을 부린 덕에 대부분 온라인으로 개최되게 되었고, 대부분 해당 컨퍼런스나 세미나를 주최한 공식 사이트에서 무료로 볼 수 있던 부분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집중력이 부족한 탓인지 현장 컨퍼런스나 세미나가 아닌 영상을 통해 시청하다 보니, 끝까지 못 본 케이스도 있었고 현장보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없지 않아 받았던 것 같다.

내년에는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여러 컨퍼런스나 세미나에 참석해서 좋은 발표 내용을 통해 스스로 자극도 받고 다양한 발표자님으로부터 좋은 피드백을 많이 얻고 싶다. (기회가 되면 다음에 발표도 진행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마치며..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회고록을 작성해 보았는데, 이번 해에는 좋은 경험도 많이 하고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아쉬움이 많이 남은 1년이었던 것 같다. 이번 회고를 통해 2020년도에 아쉬움을 남기게 했던 내 모습들을 반성하며 다가오는 2021년을 더 보람차고 멋있게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

P.S 혹시나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이 계신다면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가오는 신년에도 좋은 일만 있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